위는 서문에 쓰인 문구.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정리한 철학사를 읽은 것 같다. 한줄한줄 되새기며 읽게되는 책. 자연과 제2의 자연 ㅡ 정원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자연과 인간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인문학적으로 해석한 좋은책이다. 번역도 훌륭해서 잘 읽힌다. 고마운 책이다.자연은 그저 존재한다 . 인간은 그 자연에 끊임없이 의미를 부여한다. 정원을 통해 이러한 자연과 인간의 길항관계를 쓰고 있다원서 표지가 아름다운데 왜 이런 지루한 표지로 만들었을까 그래서 별 하나 뺌
정원은 한낱 은신처나 운동 장소가 아니다. 본질적으로 정원은 지적인 자극을 유발한다.
정원에서 철학의 두 기본 요소가 결합하기 때문인데, 두 요소는 바로 인간과 자연이다.
정원에서 이 둘은 철학적 자극을 유발하며 끊임없이 사색을 권유한다.
자연에는 법칙도 입법자도 없다. 자연은 그저 존재한다. 자연은 드러났는가 하면 감춰지고, 만났는가 하면 잊히며, 창조되었는가 하면 소멸된다. 이처럼 자연은 대개 인식과 정의를 피해 뒤로 물러난다. 인류는 자연과 마찬가지 수수께끼다. 인간의 본성은 보편적이지도, 영원하지도 않으며 본성뿐 아니라 제2의 본성까지 존재한다. 그 본성 역시 종종 불분명하며 예측이 불가능하다. 자연과 인간이라는 두 수수께끼는 정원에서 서로 결합한다. 바로 그런 이유로 정원에는 그곳만의 사상적 흐름이 존재한다. 그 흐름은 우주론적이고 실존주의적인 개념의 발판이 되어줄 수도 있고, 역사적인 가치관이나 정치적인 사상, 주기적인 가사 활동의 색채를 띨 수도 있다. 정원은 인간화된 자연이지만 그와 동시에 정원은 인간을 넘어선 무언가를 보여준다.
이 책은 위대한 지성들과 그들이 사랑했던 정원을 돌아보는 여행이다. 철학을 논하는 서적이 아니라 철학적 삶을 그리는 초상화이다. 이 책의 정원 이야기에는 삐걱거리는 감성을 소유한 열한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제인 오스틴, 마르셀 프루스트, 레너드 울프, 프리드리히 니체, 콜레트, 장자크 루소, 조지 오웰, 에밀리 디킨슨, 니코스 카잔차키스, 장폴 사르트르, 볼테르까지, 이들이 정원에서 일군 철학적 삶을 통해, 우리는 정원이라는 자연과 인간 본성이 신비롭게 결합하는 장소에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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