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로니아 찬가
카탈로니아 찬가 조지 오웰의 작품이라고는 ‘동물농장’밖에 몰랐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권력자를 상징하는 돼지들을 종종 생각하곤 했다. 오래전에 읽었던 칼 마르크스 관련 평전을 읽었을 때 기억에 남는 부분을 상기하면서, 동물농장에 등장하는 동물들이 처한 상반되는 상황을 견주어보기도 했었다. 기억 속에 남아있는 작가 조지오웰은 비판적이며 논리적이면서도 냉철한 지식인의 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책은 작가 조지 오웰이 스페인 내전에 참전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경험과 그가 보고 들었던 것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담긴 책이다. 실제 전쟁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정치 사회적인 입장과 여기에서 파생되는 압력으로, 잘못 알려진 내용을 바로잡고 싶은 작가 스스로의 의지와 메시지가 담긴 책이라고 볼 수 있을 것도 같다. 이번 책은 어떤 관점으로 바라볼 것인가에 따라 다른 이해와 해석이 나오지 않을까도 싶다. 사실 ‘카탈로니아 찬가’에 대한 처음 생각은 책을 읽으면서 빗나갔다. 어떤 내용일거라는 예상은 했었지만 그 예상마저도 빗나갔다고 말해야 한다. 어쩌면 나는 전쟁과 인간이라는 측면에서 작품을 읽고 싶었던가보다. 그러나 실상 이 작품은 전쟁과 인간이라는 측면이라기보다는 ‘정치와 인간’이 아닌 ‘정치와 전쟁’이라는 측면에서 들여다봐야 하는 게 더 적당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 편의 작품을 어떤 시각으로 어떤 측면에서 들여다봐야 하는가, 라는 물음에는 사실 뭐라 명확한 답을 내놓기는 어려워보인다. 바라보는 이의 관점이 다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어떤 방향성으로 기준을 세워 보는가에 따라, 이어질 이야기 역시 사뭇 다른 방향성을 갖기 때문이다.작가 오웰의 입장에서는 이번 ‘카탈로니아 찬가’라는 작품이 다분히 정치적으로 읽히기 바랐던 것은 아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작가의 염려와 걱정에도 불구하고 책은 알아야 할 것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이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아군과 적국의 구별이 필요했다. 우선은 그랬다. 책속에 나(작가)는 누구를 위해 싸우는 걸까. 어느 편에 속해있는가. 이 질문은 단순히 그가 어느 기관에 속해 있는가, 를 묻기 위한 질문이 아니었다. 작가 오웰 그가 속한 정당은 흔히 알고 있는 이념적 대립을 형성해 온 사회주의 혹은 자유주의 중 어느 편인가, 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자료를 찾아 읽어보고 작품 안에 등장하는 사회주의, 공화파, 공화좌파, 사회당, 공산당. 그리고 프랑코가 지휘하는 군세력까지 일렬로 배치하여 이들이 서로 어떠한 관계에 있는지에 대한 정리를 해야만 했다. 전장에서 집적 싸우고 있는 대상이었던 파시즘(파시스트)과 또 자주 등장하는 트로츠키에 대한 자료도 같이 읽어봐야 했다. 알고 싶은 부분이 많아질수록 이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고는 책을 읽을 수가 없었다. 정확하게 말해서 이번 작품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사전적 지식이 분명히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는 왜 스페인 내전에 참여하게 되었을까. 어찌보면 그가 내전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대해 깊이 생각했던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그는 외국인의 신분으로 그저 낯설었던 한 나라의 복잡했던 내전에 잠시 자발적?으로 휘말리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당시 시대적 흐름에 따라 정치 사회적 뒤섞임의 혼란과 함께, 스페인의 내전이 생겨날 수밖에 없었던 전후의 상황을 이해하며 다시 책 ‘카탈로니아 찬가’를 들여다본다면, 작가 조지 오웰이 언급한 부분 즉 책을 출간해야만 했던 계기와 목적에 대한 변론을 접하지 않는다고해도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누군가가 말해야 했던 진실이 있었기에, 또 다른 누군가는 반드시 펜을 들어야하지 않았을까. 스페인 안에서 그는 자신이 속한 통일 노동당을 위해 총을 들었다. 그가 꿈꾸었던 사회는 어떤 사회였을까. 계급이 없이 평등한 사회를 꿈꾸었던가. 작품 안에서 그려지는 사회의 일부분은 어쩌면 작가가 바라는 이상적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노동자와 권력자들이 서로 인간적으로 평등한 관계를 형성해가는 그런 사회 말이다. 가진 것 없이 제대로 된 군복과 신발도 없는 각양각색의 복장, 미흡하기 짝이 없는 전쟁무기로 서로 죽고 죽이면서 그들이 얻고자 했던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시가전을 겪어내면서도 ‘나는 당신의 적이 아니오.’ 라고 했던 이들의 대화를 보면서 전쟁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정말 최후에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잠시 생각했던 것 같다. 내전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정치적 혹은 사회적 입장 이전에 이들은 모두 나와 다르지 않은 내 이웃이라는 사실을 생각해야만 했다. 그 어떤 정치적 입장과, 각기 다른 소속된 정당을 위해 투쟁하는가에 대한 문제를 차치하고서 들여다 볼 문제는 그들이 모두 같은 이웃이었고 바로 내 옆에 있어왔던 이웃이라는 점이다. 물론 작가는 이 부분을 따로 강조하지는 않는다. 다만 흘러가듯 말한다. 나는 내가 보고 싶은 대로 작품을 바라보고 있는 걸까. 딴은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이 생겨난다. 그러나 한편으로 나는 이에 대한 생각을 부정하지도 않는다. 적어도 나는 그러고 싶어지는거다. 전쟁이 아닌 사람의 이야기를 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물론 전쟁 그리고 수많은 내전 역시 사람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런 점에서 작품이 전쟁관련 르포에 지나지 않는다는 누군가의 비난에서 충분히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기 시작했던 것도 사실이다. 서로 다른 입장에서 생겨나는 반목과 비난의 화살은 후방에 있는 위정자들의 것일 뿐,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들은 평화를 원했던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카탈로니아 찬가’를 전쟁과 관련한 세계사적 측면에서 바라볼 것인지, 개인의 전쟁경험에 대한 글로 바라볼 것인지, 전쟁과 인간이라는 어떤 철학적 측면으로 볼 것인지는 말 그대로 읽는 이의 선택일지도 모른다. 어떤 선택과 관점으로 읽어내든 간에 한 가지만 함께 이야기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특수한 상황에서 인간이 또 다른 인간에게 베풀 수 있는 최소한의 선한 예의에 대한 것이라 할 수 있을까. 각설하고 쉽지만은 않은 책인 듯하다.
작가 조지 오웰이 직접 공화파 의용군으로 참전하여 겪은 스페인 내전을 생생하게 묘사하여 높이 평가받고 있는 작품으로 권력 투쟁의 환멸을 사실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정의와 평등을 위해 투쟁하는 작가적 양심의 기록이기도 한 이 소설로 작가는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지식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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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국보100이라는 스토리도 있고, 1호부터 100호?까지 순서대로 국보가 아놈. 구성도 잘되어있고, 일러선도 굵직하게 나와있어서 애들이 색칠하기에 딱 좋음. 사이즈도 들도다니기에 좋고,,다만 일러선이 넘 굵방함.ㅋㅋㅋ그리고 약간의 설명도 들어가면 좋았을법함...교재로 활용하기엔 무리가 있고 그냥 색칠공부 수준임. 그럼에도 만족함.대한민국 국보와 함께하는 에듀케이션 컬러링 100 HERITAGE우리 국보 100 는 크리에이티브 테라피로 하루의 휴식을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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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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