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1Disc)
원제 - Sully, 2016 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 톰 행크스, 로라 린니, 아론 에크하트, 안나 건 실화를 바탕으로 한 12월의 영화 네 번째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Sully, 2016 ’이다. 2009년에 일어났던, US 에어웨이스 1549편의 뉴욕 허드슨 강 불시착 사고와 그 당시 기장이었던 ‘체슬리 설리 설렌버거’를 다루고 있다. 2009년 1월 15일, 설리 기장은 갑작스런 새 떼와의 충돌로 비행기 양쪽의 엔진이 꺼지는 난관에 봉착한다. 관제탑에서는 인근 공항으로 회항하길 권했지만, 그의 판단으로는 거기까지 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결국 그는 허드슨 강에 불시착하기로 결정하고, 기적적으로 모든 승객이 살아남는다. 그 일 이후, 언론은 그를 영웅 대접하지만 조사위원회의 의견은 달랐다. 그들의 시뮬레이션 결과, 인근 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하는 게 가능하다고 나왔기 때문이다. 설리는 자신의 판단이 잘못된 게 아니었는지 고민한다. 그리고 회의가 열리는 날, 뜻밖의 사실이 밝혀지는데……. 대부분의 비행기 사고에서는 생존자가 많이 나지만, 이 사고는 승객과 승무원 155명 전원이 살아남았다. 도심 속의 강에 비행기가 비상착륙한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전원 생존이라는 사실은 더 엄청난 일이다. 그러니 그런 기적 같은 사건을 영화로 만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리뷰를 올린 영화 ‘룸 Room, 2015’처럼, 이 영화의 접근법은 기존의 재난 영화를 다루는 것과는 달랐다. 지금까지 내가 본 재난 영화는 우선 사고가 일어나기 전 다양한 사람을 소개하고, 위기 상황에서의 인간의 이기심과 인간애를 보여주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사고 이후를 중점적으로 보여주었다. 그 당시 자신의 판단이 최선이었는지 고뇌하는 기장과 그 당시 기장이 영웅 심리에 젖어 잘못 판단한 것이 아닌지 확인하려는 조사위원회의 갈등을 부각시켰다. 처음에는 왜 조사위원회가 저렇게 태클을 거는지 화가 났었다. 그러다 영화를 다 보고, ‘아!’하고 깨달았다. 이건 위기를 극복한 사람들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위기에 대처하는 시스템과 무엇이 우선순위인지 얘기하는 영화였다. 사고가 났을 때,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사람은 관제탑에 있는 관리가 아니라 기장이었다. 모든 상황과 조건을 감안하여,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은 그였다. 반면에 관제탑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정보를 제공하고, 비행기가 착륙할 수 있도록 주변에 연락하고, 이후 승객 구조와 관리를 담당했다. 하지만 모든 일이 끝난 뒤에는 달라진다. 위원회가 만들어져 기장이 그 상황에서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 올바른 것이었는지 조사검토를 하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찾아내어 바로잡는다. 그리고 그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 선례가 되어 추후 비슷한 일이 생겼을 때 사례로 삼도록 기록으로 남기고 교육한다. 그러니까 현장 중심으로 사태에 즉시 대처하고, 증거와 사실 중심으로 사후에 조사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위기 상황에서의 절차나 위계질서가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하나라도 더 구하는 것이다. 영화는 선조치 후보고라는 시스템의 장점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 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부러웠다. 그랬다면, 어쩌면 그 날 우리도 전원 구조라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을 테니 말이다.
- 비행기기장 체슬리 ‘설리’설렌버거의 기지로 탑승객 155명 전원이 생존한 2009년 허드슨 강의 기적과도 같은 항공기 불시착 사건의 뒷 이야기를 다룬 작품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 아메리칸 스나이퍼 에 이어 다시 탄탄한 연출력을 보여준 영화
-미국의 국민배우 톰 행크스, 로라 리니, 애런 애크하트 등 뛰어난 주/조연진으로 명감독&명배우들이 함께한 뛰어난 작품성의 드라마
-기적 뒤의 영웅, 설리 설렌버거에 관한 부가영상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