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세기는 끝났는가
중국의 급격한 성장으로 G2 시대가 도래했음을 너나 할 것 없이 알렸다. 그리고 중국은 독일과 일본을 넘은 속도로 미국의 자리까지 넘어 세계최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전문가들이 내놓은 예상치보다 빠른 속도로 독일을 제쳤고, 일본을 추월했다. 그리고 보이기 시작한 미국.중국이 급격하게 따라나서면서 미국의 지위도 흔들릴 것인가. G2의 발현으로 미국은 이전처럼 보다 더 적극적으로 세계를 쥐락펴락하지 못할 것이 유력하다. 그러나 하버드대학교의 조지프 나이 교수는 미국이 아직 뒷방으로 물러나기까지는 보다 많은 시간이 소모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실제로 중국의 성장 속도는 엄청났다. 덩샤오핑 주석이 추진한 개혁개방 이래 중국은 지난 1978년부터 연간 10%의 성장률로 근 30년 동안 치고 나갔다. 최근 들어 성장세가 주춤하긴 했지만, 중국과 같은 체급이 높은 엄청난 국가가 연 9% 이상씩 성장한 것만 보더라도 중국이 얼마나 대단한 국가인지 알 수 있다.그러나 나이 교수는 21세기가 아직은 미국의 시간임을 역설하고 있다. 2장의 제목은 미국은 쇠퇴하고 있는가? 이다. 하지만 중국이 성장하고 있을 뿐이지 미국이 결코 추락하고 있지는 않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미국이 국제사회에서의 입지가 전과 같지 않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를 미국의 하락으로 치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나이 교수도 이에 대해 확고한 시각을 드러냈다. 나이 교수는 경성 권력(Hard Power), 연성 권력(Soft Power), 스마트파워를 제시했고, 중국이 경성 권력조차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연성 권력의 격차는 미중 사이의 간극이 상당하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미국이 주도하는 문화와 대학 교육 등의 영향력과 존재감은 단연 압도적이다. 미국인이 중국어를 공부하는 비율보다 중국인이 영어를 배우는 확률이 절대적으로 높다.제 3장에서는 미국을 위협하는 국가들을 거론했다. 중국을 필두로 브릭스(BRICs) 국가들이 모두 거론됐다. 그러나 중국을 제외하고는 미국을 위협할 후보군은 지금 당장 없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하다 못해 중국도 미국과의 격차가 상당하다. 중국의 국내총생산이 어느 정도 감소되는 추세로 접어든다면 미중 간 수익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미 2017년과 2018년으로 건너가는 시점에서 중국의 성장세는 조금 둔화된 감이 있다.제 4장에서는 중국의 부상(Rise)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관건은 중국이 독일과 일본을 밀어내는 속도로 미국을 제치진 못할 예정이다. 그만큼 미국이 그간 구축했던 영향력이 상당했으며, 중국이 미국을 넘어서는 것은 좀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당장 중국이 엄청난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국내총생산에서는 금세 따라잡을 수도 있다. 하지만 1인당 국민 소득 등 보다 더 필수적인 수치와 문화적인 가치 등을 고려하면 중국이 미국을 넘는다면 좀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이어서 나이 교수는 로마의 전철과 세력전이 기간 등을 언급했고, 끝으로 미국의 시간에 대해 폭넓게 설명하고 있다. 끝으로 책의 해제를 맡은 아주대학교 김흥규 교수님의 기고문이 담겨 있다. 김흥규 교수님은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동북아 정세에 대해 밝은 분이다. 중국전문가로 탁월하신 분으로 미중 관계를 위시로 하는 새로운 국제질서의 도래를 거론하면서마무리하고 있다.책은 상당히 읽기 쉽다. 두껍지 않으며, 번역이 정말 잘 되어 있다. 어렵지 않은 문체로 번역이 되어 있는 만큼 하루 만에 읽을 수도 있다. 지금 미국이 처한 상황과 국제정치판이 궁금하다면 살펴 볼 만하다.
중국은 미국을 따라잡을 수 없다
미국 쇠퇴론을 향해 던지는 석학의 강력한 반박문
한 세기 넘게 미국은 세계 최강대국의 자리를 지켜왔다. 그런데 이제 조만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최강대국의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경제력 면에서는 중국이 이미 미국을 따라잡았다는 주장도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세계는 포스트 아메리카, 다시 말해 미국 이후의 세계질서 속에 살게 될 것인가? 중국의 급성장으로 중국과 미국이라는 두 강대국 사이에 새로운 냉전이 시작되는 것인가?
이 책은 국제정치학계의 세계적인 석학인 조지프 나이 교수가 미국의 세기는 이제 끝났다고 하는 소위 미국 쇠퇴론를 향해 던지는 강력한 반박문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은 앞으로 몇 십 년 후에도 군사력, 경제력, 소프트파워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현재 약진하고 있는 여러 강대국 중에서 미국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나라는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국력을 재는 기준은 경제력만이 아니며, 따라서 GDP 성장에 기반을 둔 중국은 앞으로 수십 년이 지나도 미국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제1장 미국의 세기는 언제 시작되었나?
The Creation of the American Century
제2장 미국은 쇠퇴하고 있는가?
American Decline?
제3장 미국을 무너뜨릴 도전 세력들
Challengers and Relative Decline
제4장 중국의 세기는 오는가?
The Rise of China
제5장 미국은 로마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Absolute Decline: Is America Like Rome?
제6장 힘의 이동과 복합해지는 세계
Power Shifts and Global Complexity
제7장 미국의 세기는 끝나지 않았다
Conclusions
해제: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쇠퇴라는 두 가지 화두
-김흥규 *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중국정책연구소 소장